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
얼마전 친구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 계기가 됐습니다. 주식관련 책을 하나 쓴 걸 아는 친구들이 좋은 주식 좀 소개해 달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면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은 주식의 개념이 다 다르고 시간지평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좋은 주식이 남에게 안좋은 주식이 될 수 있어서 목표수익률과 투자성향을 모르는 사람에게 주식 추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단기간에 어떤 주식이 바로 급등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좋아 보이는 기업을 찾았거나 또는 누군가 너에게 좋은 주식이라고 추천하거든 바로 사지말고 내게 회사명만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 기업이 내 기준(책에 설명되어 있음)에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그리고 역시 내 기준에 좋은 가격인지 아닌지 정도는 살펴 보고 확인해서 알려 줄 수 있으니 나중에 만나면 커피 한 잔만 사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이걸 굳이 친한 친구들에게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기업에 대해 궁금한데 투자의 언어라 할 수 있는 회계나 재무제표를 제대로 볼 줄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단순히 네이버에 나와 있는 정보들만 대충 살펴보고 누가 좋다니까 피같은 돈을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럼 미국기업은, 일본기업은, 중국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국기업의 정보를 찾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고 회계공부를 간단히 투자할 수 있는 정도의 레벨까지 공부하는데도 년단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디 물어보면 기본적인 재무제표 정도라도 체크해서 알려주는 서비스 없을까요? 인기투표 결과만 보여주는 투표기가 아니라 기업의 몸무게를 재서 알려주는 체중계를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과 친구들이 섞여 있어서 회계 숫자들이 나열된 표로 보여줘도 그 행간의 의미를 모를것 같아서 이왕이면 한눈에 추세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으로 정보를 보여주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재무제표의 기본인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각각 1장의 그림으로 표현해서 한 눈에 회사의 몸무게를 확인해 볼 수 있게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애매모호한 가치를 보여주거나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기 보단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내재가치 범위라도 시뮬레이션해서 제공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됐습니다. 당연히 좋은 회사의 기준과 좋은 가격의 기준은 전적으로 그동안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만든 나의 기준이긴 하지만 그동안 투자서적 중 가장 많이 읽었던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아 세운 기준이기도 합니다.
앞서 친구에게 말한대로 가격은 당연히 커피 한 잔 값입니다. 내 지식을 나누는 정보로서의 가치와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내 시간의 가격으로는 쌀 수도 있겠지만 고객을 친한 친구로 대하면 또 충분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분석 요청을 받으면 페이스북 친구로 맺고 기업정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제공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만일 이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정보를 통해 얻을 가치에 비해 비싸게 생각된다면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디 당부하고 싶은 말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 (투기말고)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한 후에 투자에 나서길 바랍니다. 물론 거기에 들어가는 본인의 시간가치도 계산해 보길 권합니다. 투자에서 기업의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만 계산해야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ROIT(return on invested time)도 계산해 봐야 합니다. 찰리 멍거는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서비스가 결코 투자의 정답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량적인 과거의 재무제표 숫자들만 분석할 뿐, 기업의 미래를 알 수 있거나 가장 중요한 경영진이나 기업의 품질 같은 정성적인 부분은 이 서비스를 통해 알 수가 없습니다. 제공되는 자료를 참고해서 괜찮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본인이 더 자료를 찾아 연구하고 판단해서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추가적인 조사를 할만큼 좋은지 아닌지 정도는 직관적으로 알아 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격에 비해 내재가치가 싸다면 시장에서 왜 싸게 내버려 두고 있는지 내가 모르는 것은 없는지를 다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어렵게 번 돈을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한다는 것는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이런 종류의 투자에 대한 공부 및 조사와 관련된 일들과 투자 판단이 힘들고 어려우면 제 책에서 강조했듯 인덱스투자를 하거나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변동성을 참지 못하는 성향이라면 주식투자보단 예금에 돈을 맡겨 두는 편이 편안한 잠을 위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체중이 궁금한 기업이 있으면 한 번 이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songdo.info 송도에서 정보를 드립니다.
이 서비스는 오직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어떤 것도 재정적 조언으로 해석하지 마십시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항상 스스로 조사하고 금융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주가와 시가총액 및 다른 수치들은 작성 시점 이후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